흠... 2017년 구정 전이었습니다. 논문 한편 적어볼려고 골 싸매고 있다가 갑자기 일본에서 먹어본 김조림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머리도 당시에 식힐 겸 이걸 만들어서 오늘 저녁은 김조림으로 밥을 한번 먹어보겠다는 강렬한 투지 내지는 의욕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엄청 헷갈립니다.
김을 살짝 구우니 마니, 파래김이 맛있다는 둥, 생강즙을 넣니 마니, 다시마로 육수를 우려내니 마니... 난 모든 것을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김을 약불에 계속 졸인다는 것이 좀 의아합니다.
어릴 때의 제 기억으로는 제 모친은 그냥 병에 간장을 1/5 쯤 넣고 찢은 김을 뚜껑이 안 닫힐 정도로 꽉꽉 밀어넣고 뚜껑 닫고 그냥 1~2주일 두면 맛있게 된 것 같았는데...
암튼 요리가 머 별거 있겠습니까... 제 입맛에만 맞으면 되는 것이지...
전 매운 맛을 좋아하기에 일단 말린 홍고추하고 마늘을 물에 넣고 욜심히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머 대충 통마늘 3개에 홍고추 3개입니다.
흐~ 매운 맛이 팍팍 나네요... 일단 마음에 듭니다. 와이뿌는 옆에서 모하는가 지켜보다가 콜록콜록~ 거립니다... ^_^ 그런데 물을 너무 마니 넣은 것 같습니다. 아~ 몰랑~~ 기냥 계속 끓이면 매워지면서 물은 줄겠지...
전 매운 맛을 좋아하기에 일단 말린 홍고추하고 마늘을 물에 넣고 욜심히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머 대충 통마늘 3개에 홍고추 3개입니다.
흐~ 매운 맛이 팍팍 나네요... 일단 마음에 듭니다. 와이뿌는 옆에서 모하는가 지켜보다가 콜록콜록~ 거립니다... ^_^ 그런데 물을 너무 마니 넣은 것 같습니다. 아~ 몰랑~~ 기냥 계속 끓이면 매워지면서 물은 줄겠지...
이제 양념장을 만들어야지...
구글과 네이버, 다음에서 찾아보니 이거 저거 많았지만 전 기냥 간장하고 맛술만... 혼합비율에는 전혀 무신경... 기냥 손까락으로 찍어 맛보고 짭으면 맛술, 달면 간장, 무한반복... 흐~~ 양이 점점 많아지네... 쩝!!
일단 마늘, 고추 넣은 물을 엄청 졸였습니다. 물이 거의 1/4까지 줄었습니다. 음 맛을 보니 매콤합니다. 내한테는 Good!! 이제 집에 있던 가쯔오부시를 대충 손에 잡히는대로 집어 넣었습니다. 한 10분 정도 그냥 우려낼 것입니다.
일단 마늘, 고추 넣은 물을 엄청 졸였습니다. 물이 거의 1/4까지 줄었습니다. 음 맛을 보니 매콤합니다. 내한테는 Good!! 이제 집에 있던 가쯔오부시를 대충 손에 잡히는대로 집어 넣었습니다. 한 10분 정도 그냥 우려낼 것입니다.
채를 받쳐서 끓인 국물(다시)에 아까 맹글어 두었던 양념장을 섞고 김을 찢어 넣으면 대충 끝납니다. 제 지론은 이렇습니다. 레시피에 너무 신경쓰지 마십시다.
우린 아마츄어입니다. 항상 같은 맛이 나면 사실 진부하지 않습니까... 그 때 그 때 맛이 달라야 아!! 그 땐 괜찮았는데 이번에는 왜 이러지?? 하면서 또 시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_^!!
와이뿌한테 사정~ 사정~해서 김밥용 말이 김 한 묶음을 겨우 얻어서 갈가리 찢어서 국물에 섞었습니다.
흐흐... 양념국물이 너무 많네요... 김밥용 김을 한 봉지나 넣었지만 양념국물에 녹아서 국물만 흥건합니다... 고민입니다. 이대로 졸이면 거의 죽이 될 것같은 무서븐~ 예감이... 맛없으몬 만든거 제 혼자 다 묵어야 합니다. 아마도 거의 고문 수준일 것입니다.
할 수 없습니다. 최후의 수단을 발휘하였습니다. 집사람하구 마트에 가서 오늘 저녁 반찬용으로 파래무침을 할려고 사온 파래를 반 뚝!! 훔쳤습니다. 집사람은 파래가 반이나 없어진거 보고 무슨 요리사가 정해진 레시피가 없고 그 때 그 때 대충 감으로 만드냐고 핀잔을 줍니다만...
전 연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쩝!! 이것도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아~~ 요리사의 길은 정말 힘든가 봅니다. 암튼 한번 해보니 논문 적는 거보다 더 힘듭니다.
파래가 너무 긴 관계로 가위로 파래를 싹둑싹둑 잘라서 숫가락으로 휘저어가면서 이제 약한 불로 졸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센불로 하면 김이 눌러붙을 것 같은 공학적 예측을 기준으로 가스렌지 불조절 핸들을 거의 1/3에 맞추었습니다.
짜잔~~ 완성하였습니다. 왼쪽 사진이 제가 완성한 것이고, 오른쪽 사진은 실제로 일본의 마트에서 팔고 있는 일본식 김조림입니다. 유리병에 넣어서 판매하는데 조미료를 첨가해서 그런지 일본에서 직접 먹어본 경험으로서는 좀 단 맛이 강합니다.
제가 만든 김조림이 보기에는 거무틱틱하고 얼핏보면 짜장같이 보이기도 하는 관계로 일단 비쥬얼은 꽝입니다만 묵어보니 맛은 짭으면서도 달짝지끈한... 이곳 제가 사는 곳에서는 짭쪼름하다고 표현합니다만 나름 괜찮은 맛입니다. 거의 단 맛이 좀 부족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제가 일본에서 먹어본 것과 비슷합니다.
제가 만든 김조림이 보기에는 거무틱틱하고 얼핏보면 짜장같이 보이기도 하는 관계로 일단 비쥬얼은 꽝입니다만 묵어보니 맛은 짭으면서도 달짝지끈한... 이곳 제가 사는 곳에서는 짭쪼름하다고 표현합니다만 나름 괜찮은 맛입니다. 거의 단 맛이 좀 부족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제가 일본에서 먹어본 것과 비슷합니다.
아마도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가쯔오부시를 우려낸 것 같습니다. 사실 일본 요리에서는 국물이 들어가면 무조건 가쯔오부시, 아님 곤부쯔유, 또 아님 일본식 된장!!! 마지막으론 잔파 썰인 것!!!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진짜 핵심적인 맛의 비결은 너무 많아 보이는 양념국물때문에 어쩔수 없이 더 넣어버린 파래가 소 뒷걸음에 쥐잡히듯이 본의아니게 맛을 상당히 향상시켜준 것 같습니다.
ㅋㅋ... 위대한 과학적 발견의 대부분은 우연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흐흐~ 집사람도 맛보더니 제법 괜찮다고 합니다만 훌륭하다고까지는 안해주네요...ㅠ_ㅠ! 일단 제가 일용할 한달꺼리 밑반찬은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_^! 나름 꽤 만족~~ ㅠ_ㅠ! 갑자기 옛날 생각나네요.
머리도 나쁜 주제에 괜히 일본까지 가서 학위할 때 마지막 1년을 돈이 없어서리 와이뿌, 얘들 귀국시키고 혼자 일본에서 개길 때 일요일에 노리쯔께(요게 김조림)하고 우메보시(요건 일본식 빨간색의 싸구려 매실장아찌)만 반찬삼아 에어컨도 없는 집구석에서 땀 삘삘 흘리면서 혼자 밥묵던 기억이...
밥묵고 핵교로!! 왜? 연구실에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거든요...^o^! 아~ C~갑자기 내가 내한테 욕 튀나올라 하네... 큭!! 10년도 훨씬 더 지난 지금도 거의 동일한 생활수준이라서...
혹시라도 직접 만드셔서 드실 때 조금 들어내서 참기름 좀 뿌려주고, 잔파 썰어서 드시면 훨씬 맛있습니다. 사실 이 밑반찬은 대충 만들어도 거의 비슷한 괜찮은 맛이 납니다. 처음 반찬요리에 도전하는 Home Alone족에게는 무난한 아이템입니다.
왜냐?? 평가는 딱 4가지입니다. 짭네, 다네, 짭쪼름하네!!, 이게 몬 맛이야?? 다 만드신 후에 좀 짜다고 느끼실 때에는 참기름!! 완죤히는 아니지만 쬐금은 짠맛을 잡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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