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일 목요일

자동차고장 수리경험담-1: 에어컨 냉매충전

   오늘 폭염주의 경보까지 오네요.
   암튼 지금 엄청 덥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 3년 전에 자동차 에어컨을 고친 경험이 생각나네요. 고쳤다가 보다는 냉매만 충전하였습니다. 그 때 제 애마가 이미 10살을 넘겼을 때입니다.
   당시 그해 4월부터 자동차 에어컨이 시원찮더니 6월달 쯤에는 완전 맛탱이가 갔었습니다에어컨 틀면 뜨거운 바람이... 그리고 잉잉 거리는 잡소리도 나더군요.
   그래도 명색이 기계공학과 출신에다 열유체 공학을 전공했는데... 뭐 뻔합니다에어컨 냉매가 빠진거죠잉잉거리는 소리는 아마도 냉매압축기즉 컴프레서가 헛도는 소리일 것으로 짐작이 가더군요.
6월에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1주일만 돌아댕기몬 방학인데...9월 한달만 개기몬 괜찮지 않을까? 10월이몬 찬바람도 솔솔 불끼고...
   기냥 개기기로 결심하였지만...
   아마 제가 그 때에 에어컨을 고치기로 마음먹은 것은 방학 중 어느 주인가 까먹고 있었던 출석부와 채점표를 출강하던 학교로 제출하러 가다가 죽을 뻔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 사우나 좋아하지만 너무 더버...
   그날 바아리 에어컨 고칠려고 르노삼성 직영정비소에 문의했더니 일단 예약방문이라 그 날은 안된다기에 그럼 에어컨시스템 일체 교체하는 비용은 얼마냐고 물어보니 수공부가세 다 포함해서 거의 60만원 정도라고 하더군요... 허거걱!! 이거 10년 넘은 중고차 값하고 비슷한 거 아냐???
   할 수 없이 그날 제가 엔진오일 교환하러 자주 댕기는 정비소에서 에어컨을 고치기로 하고 그곳으로 갔었습니다.
   그 정비소 사장님은 항상 내게 풀서비스로 싸다고 하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본 다른 사람의 차량정비 경험담에 비하면 항상 10% 정도는 비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하지만 나름 사장님이 철학이 있어 불필요한 정비를 권하지 않기에 당시에 이미 한 2년 정도 단골이었습니다.
   제 상식에 의하면 냉매가 새는 것은 압축기-응축기-증발기-다시 압축기로 연결된 파이프라인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자주 가는 정비소에 가서 사장님에게 뜨겁다~~라고 이야기했더니 시동걸고 에어컨키고소리들어보더니 뭐 저하고 같은 생각이더군요.
   정비소 사장님이 몇 년된 차냐고 묻기에 10년 넘었다고 하니 지금 생각해도 재미있는 옵션 3가지를 이야기하고 정비소 사장님이 선택하라고 하더군요.

1. 에어컨시스템을 완전히 교체하면 50~60만원 정도는 든다. 10년 정도 더 타고 폐차시킬려면 추천하는 방법이다.

2. 컴프레서와 주변에 연결된 배관을 교체하면 20만원 정도의 수리비가 필요하다물론 몇 년은 문제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다른 연결부위에 대해서는 보장을 못하기 때문에 2년이 갈지 3년이 갈지 아님 내일 혹은 폐차시까지 갈지 그건 나도 모린다.

3. 10년 만에 냉매가 새버린 경우가 처음인 것 같으니 누설이 심각한 것 같지는 않다집안에 설치하는 가정용 에어컨과는 달리 자동차 에어컨시스템은 주행 중에 항상 충격과 진동을 받기 때문에 냉매는 어차피 새기 마련이다따라서 냉매만 충전하고 이번 여름에 운행을 해봐라내년까지 혹은 더 가면 좋고 내일이라도 안되면 에어컨 시스템을 완전히 갈아야 한다냉매 충전은 5만원이다. 1시간 뒤에 완전히 누설되어 에어컨이 작동 안 되어도 내 책임은 아니다만일 올 여름 견디고 내년에 안 된다고 할지라도 또 5만원 들이면 된다. 10년 더 운행하고 매년 냉매를 충전해도 50만원이다.

   ^_^!... 당시에 제법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10년 내에는 새 차를 살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옵션 3번을 선택하였습니다그 때 집으로 돌아가서 5시간 쯤 지나서 주차장에서 시동걸어보았더니 ~~시원해!!!”였습니다.
   하지만 에어컨이 시원찮았다가 완전히 맛탱이가 간 기간이 약 2~3개월 밖에 되지 않는 관계로즉 그 기간 동안에 완전 누설되었고현재 파이프라인은 전혀 점검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비소 사장님 말대로 매년 충전해야하는 경우라고 나름대로 판단했습니다만 3년이 지난 지금도 시원합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시면 냉매를 충전하는데 한 3~4만원 듭니다만 그 때 5만원 준 걸로 기억이 납니다. “~~ 나 또 바가지 썼는거여???”하고 혼자 생각했지만 그 때 사장님은 웃으면서 한 말이 다른 차들은 냉매 조금만 충전하지만 내차는 완죤히 다 빠져서 완전히 충전했다나 모라나....!!!

   갑자기 더워지니 3년 전 일이 생각나내요나름 괜찮은 정비소 사장님이었는데 얼마 전에 1년 만에 엔진오일 교환하러 갔더니 노후지역 재개발 땀시 그 동네 완죤 다 뜯어놨더군요인구는 자꾸 주는데 왜 온 동네 아파트여??? 그리고 나는 왜 아직 차도 못바꾸고 있는겨???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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