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도교수님이 유학을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강압성의 제의에 혹해서리 1년동안 2년제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한 후에 역시나 내 경제적인 능력으로는 도저히 실현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후 방향을 U턴해서리 1990년 제가 처음으로 직장같은 직장에서 받은 첫 월급을 몽땅 털어서 싼 카메라입니다.
F-301 SLR 35 mm Film Camera, which was sold in the United States as N2000. |
그 때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아~우!! 카메라살 때 카메라 바디와 렌즈는 따로 국밥이라는 사실을... 두번째 월급 때 표준렌즈를 샀습니다. 이 놈 때문에 먹고 살 돈이 없어서리 거의 3개월 동안 매일 야근했습니다. 야근하몬 저녁 주거든요...ㅋㅋㅋㅋ...그 때 하루 2,800원 야근 수당받은 기억도 나네요. 세상에나 대한민국에서 그 당시 제일 큰 기업이었는데...그것도 서울 본사에서...한달 야근수당이 하루 2800원 그것도 열흘까지만 인정해줍니다.
암튼 그래도 저녁식사 포함해서 한달 28,000원이몬 지하철비는 충분했던 기억이 나네요. 울산에 있던 제 동기들이 저보다 월급이 1배 반에서 2배정도이더군요..벽지수당이 따로 나오거든요. 울산이 벽지 혹은 오지인가???
쩝! 본사에서는 양복입고 품위유지도 필요한데...암튼 제가 직접 정상적으로 돈 벌어본 첫 경험이라 처음 몇 달동안은 월급이 상당히 많은 돈이라고 생각되더니만 곧 카드돌리기의 생활로 전락되더군요.
암튼 이 카메라 장만하고나서는 사무실에서 완전히 찍사취급을 받았습니다. 야유회가몬 완전히 내가 짱이었죠. 사진찍을 때 "어(조금 크게)~이(아주 작게)! 부장님! 조그만 왼쪽으로(아주 크게) 서(아주 작게)"하면서 스트레스도 좀 해소하고...
A Mode(조리개 우선모드)로 인물사진을 잘 찍었습니다. 노처녀 여직원의 얼굴을 조금 환상틱하게 찍어주면 그 다음 주는 제 서류의 타이핑이 무조건 일순위였다는...그 당시에는 인기도 제법 있었는데...쩝! ^o^!!
ASA 400의 흑백필름을 주로 애용했는데 결혼해서리 와이프하구 둘이서 계룡산 동학사에서 찍은 사진은 아직도 방에 달아두고 있습니다. 제가 봐도 어떻게 내가 저걸 찍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이 모델은 일반건전지를 밧데리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충전식 건전지를 사용하는게 편하고요 반드시 사용후에는 건전지를 버리더라도 분리시켜 놓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번은 깜빡하고 한 2달 뒤에 다시 사용하려고 보았더니 건전지에서 액이 흘러나와 완전히 돌아가셨다는 아픈 추억이 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있었기에 망정이지 고치지도 못할뻔 했습니다. 바디안의 내장을 완전히 교환했거든요. 전철을 한 50분정도 타고 동경 인근에 있는 니콘의 본사 공장에까정 가서 무려 1만5천엔 가까이 주고 겨우~겨우~ 고쳤습니다.
니콘공장에서도 부속이 없어서리 한달 정도 기다리다가 폐품처리하러 입고된 카메라의 부품과 교환했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그래서 경비가 그 정도 밖에 안들었다고... 그리고 이번에는 운이 좋아 수리가 가능했지만 이런 고장이 또 생기면 일본에서도 못 고치니 카메라는 버리고 렌즈만 따로 팔아버리라는 충고도 하더군요.
비록 F-301 모델이 판매량도 시원찮고 샤터의 속도도 그렇게 빠른 편이 아니라서 Nikon의 실패작이기는 해도 결론 초기까지만 해도 그래도 와이푸하구 우리 꼬맹이들 빼구 제가 가장 아끼는 재산목록 1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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